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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욱 교수 - "전기차 화재 잘 활용하면 오히려 큰 기회 될 수도"
작성자
조효선
작성일
2024-10-28
조회
486
최장욱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 한국과학기자협회 제공
"배터리 화재에 다들 머리를 맞대고 잘 협의하면 한국이 배터리 화재 모범사례로 표준화될 수 있습니다. 이때 세팅한 한국의 기술도 같이 표준이 되면 오히려 큰 기회가 될 것입니다."
18일 최장욱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국화학공학회 2024년도 가을 총회 및 국제 학술대회'에 참석해 최근 이어지는 배터리 화재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부가 기업에 계신 분들이랑 토의를 통해서 프로토콜을 같이 만들면 한국 브랜드의 장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다른 연구자들이 국내 최고로 꼽는 배터리 소재 연구자다. 좋은 소재를 찾아 성능이나 신뢰도를 높여 더 안전하고 편안하게 쓸 수 있는 배터리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최 교수는 중국의 배터리 산업이 매우 강력해 경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한국이 배터리를 일찍 시작해 업력을 쌓은 건 사실이지만 버거워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차전지는 가격 구조상 원재료 비율이 크다는 게 반도체와의 차이"라며 "중국은 원재료 시장도 장악하고 기술도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에서는 배터리에 전방위적으로 막대한 자본과 사람이 투입된다"며 "중국은 체계적으로 미래 전지, 현재 전지, 공급망,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전체 포트폴리오가 탄탄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중국은 앞으로 이차전지 분야에서 '처절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교수는 배터리 인력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한국 교육 제도, 취업 구조, 인구 감소, 이공계 전공과 의대 사이의 불균형 등이 다 물려 있다"며 "차세대 연구 인력의 경쟁력이 우리나라 30년 미래에서 시장 경쟁력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마지막으로 산학연 협력을 강조했다. 중국과 경쟁하는 관점에서 한국은 나라가 작고 예산도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에 조직력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최 교수는 "기업이 열심히 하지만 다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학계에서는 기초적인 성을 쌓고 그에 대한 근원적 이해를 바탕으로 시장 상용화 관점에서 차근차근 올라가야 모래성을 안 쌓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산학연이 조직력을 발휘하려면 경쟁사 기술 등 고급 정보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며 "고급 정보는 대부분 대기업이 제일 많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대기업 기술 보안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상충하는 부분이 있다"며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답은 잘 모르겠지만 회색 지역에서 멋지게 해결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기사 출처: "전기차 화재 잘 활용하면 오히려 큰 기회 될 수도" : 동아사이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