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및 수상소식
현택환 교수, 나노입자제조원천기술이전협약식 맺어
서울대, 나노기술로 43억 벌어
한화석화서 로열티 받아…수천억대 가치 예상
-매일 경제 김은표 기자
서울대가 나노입자 생산기술 이전료로 한화석유화학에서 43억원을 받는다. 서울대 산학협력재단과 한화석유화학은 '균일한 나노입자 대량생산 기술'에 대한 원천기술 이전과 독점적 사업화 실시에 대한 협약식을 11일 갖는다고 밝혔다.
현택환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가 개발한 이 기술은 차세대 MRI 조영제와 자기저장매체 등에 산업적 이용이 가능하도록 균일하고 미세한 나노입자를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나노입자 합성에 유독한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저렴한 비용으로 미세입자를 생산하는 게 장점이다. 대량생산하더라도 친환경 제조 공정을 갖출 수 있다.
실제로 현 교수는 비싼 화합물을 사용해 나노입자를 분리하는 방법 대신 값싼 금속염과 계면활성제를 반응시켜 얻은 착화합물을 낮은 온도에서 서서히 가열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화합물을 섭씨 300도 부근의 고온에서 열분해한 뒤 별도의 분리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원하는 입자 크기의 균일한 나노입자를 얻어낸다.
조명호 한화석유화학 상무(신사업부문장)는 "이 기술을 이용한 뇌 MRI 조영제는 이미 동물 실험에 적용하고 있다"며 "마치 뇌를 직접 잘라서 보는 듯 선명하고 상세한 영상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인체에 적용할 경우 질병 진단과 치료에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한화석화 신사업부문은 아직 해당 기술에 필적할 만한 생산기술이 없는 만큼 수년 내에 조영제와 차세대 저장매체 등 나노입자 생산기술을 통해 수천억 원대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의약과 재료, 전자 부문의 외국 대기업들에 생산기술을 판매하거나 협조하는 방식으로 나노 분야에서 선두권 업체로 부상한다는 계획이다.
조 상무는 "우선 43억원의 기술이용료를 지불하지만 본격적으로 판매되면 이익 중 일정 부분을 서울대에 계속 제공하게 된다"며 "대학이 개발한 세계적 수준의 원천기술이 사장되지 않고 국내 대기업으로 이전돼 세계시장을 공략하는 모범 사례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설명했다.
■ < 용 어 >
-나노입자 : MRI 조영제, 차세대 고용량 자기저장매체, 나노 전자소자,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형광체 등에 활용하는 기본 재료다. 산업적 응용을 위해서는 나노입자를 똑같은 크기로 균일하게 제조해야 한다.
-나노미터 : 10억분의 1m로 1㎚는 원자가 불과 서너 개 늘어선 길이로 머리카락 10만분의 1 굵기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