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나의 변명
작성자
임창훈
작성일
2007-04-17
조회
250
이 게시판이 renewal 되고 나서 제가 쓴 글이 딱 2개더군요.
(글쓴이로 검색을 해 보니 그렇습니다.)
내가 글을 아주 많이 ㅤㅆㅓㅅ나 했더니 그건 아니더군요.
얼마전 글을 쓰고 리플들을 달면서 보니까 참 예전 생각이 납니다.
왜 내가 쓴 글은 내 의도와는 다르게 읽히는 것인가?
설명이 부족해서이거나 내가 쓴 글이라 싫다 ....뭐 이 둘 중 하나 아니겠습니까? ^^
아니면 둘 다 일수도 있구요.
사실 친한 후배 이름을 거론한 것은 제가 좀 경솔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참에 그 녀석한테 메일도 보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ㅤㄷㅚㅆ습니다만...
제가 좀 경솔했지만, 그걸 보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달려드는 사람을 보고
참 쓴웃음이 납니다.
제가 다른 곳에서도 종종 글을 쓰지만, 서로간에 그냥 농담삼아 하는 말을 가지고
심한 트집을 잡지는 않았거든요. 그리고 여러분들도 종종 게시판에서 친구들을
가지고 서로 장난치고 그럴 것입니다.
그리고 조교시절에 학생들하고 관계가 좋지 않았다는 단정적인 표현도 서슴없이 나오
는 것을 보니까, 거 참 그냥 웃음이 납니다.
제가 의도하진 않았는데 전 양자역학의 기초 조교를 2000년, 2003년 두 번이나 했습니다.
2000년엔 제가 수업도 같이 듣고 숙제.시험 채점 등을 했습니다.
2003년엔 실험실 후배들이 하는 것을 지도교수님이 저에게 숙제부여권한 전체와
(제가 문제를 새로 개발해서 숙제를 냈습니다.) 시험 채점 권한을 주었습니다.
2003년도 조교일은 제가 하고 싶지 않았는데, 내부 사정상 제가 하게 되었습니다.
2003년도엔 제가 수업에 참여하거나 출결체크는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두 번 조교를 하면서 느낀 것은 전 정말 많은 학생들이 찾아와서 모르는 것을
질문도 하고 그러길 바랬는데, 한 학기 전체를 놓고 보면 찾아온 사람이 5명 미만이었습니다.(시험 claim으로 찾아오는 사람들은 제외하고...)
양자역학의 기초...이거 참 재미있고 모르는 것도 생기는 것이 정상인데, 거의 오질 않더란 말입니다. 누구 지적대로 내가 인간성이 나빠서 찾아오지 않았다고 가정합시다.
그렇다면 어째서 2000년,2003년에 동일 교과목의 다른 조교인 실험실 친구나 후배에게도 찾아오는 사람이 없습니까? 그럼 그 사람들 인간성도 죄다 나빠서 안 찾아오는 것인가요?
즉 제가 말하고 싶은 건 전 학생들과의 교류를 당연히 원했음에도, 학생들이 거의 오질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학생들과의 관계가 좋지 않았다고 결론내려야 하나요?
저희 실험실의 모든 양자역학 조교들은 학생들과의 관계가 좋지 않았던 겁니까?
제가 응용화학부 내부 동아리를 하는 것도 없고. 학생회 일도 안 했기 때문에
당연히 후배들을 많이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저야말로 더더욱 조교일을 하는 동안에 학생들하고 친해지고 싶었으나 그게 마음 먹은 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2003년도 조교할 때는 숙제를 어렵게 낸다고 불평이 자자했습니다.
전 당시에 서울대학교 학생 수준을 당연히 mit나 caltech 수준으로 보고 문제를 제가
만들어서 숙제를 주었습니다. 사실 이제와서 하는 말인데 그 문제 만들려구 시간 상당히 소비했습니다. 그럼에도 어렵게 내주었다는 이유때문에 불평을 많이 들은 것도 사실입니다. 뭐...그런 불평을 하느라 학생들이 안 찾아온 것이라면 다른 후배조교들은 찾아왔어야 맞습니다. 그러나. 후배 조교들을 찾아온 학생도 학기내내 눈 씻고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조교를 두 번이나 하면서 느낀 건데 후배들이 공부를 열심히 안 한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그 유명한(?) 게시판 파동 때 제가 대놓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요즘 후배들은 너무 공부를 안 한다. 좀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물리학과나 화학과 이러이러한 과목 좀 듣고 열심히 공부 좀 했으면 좋겠다고 적었습니다.
그게 어마어마한 반향이 나왔습니다.
지난 시절을 곰곰히 돌이켜 보건데 제가 글을 다소 강압적이고 고자세로 쓴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아마도 20대 중반의 제 인격수양이 부족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사실 취지 자체는 아주 좋은 의도였습니다.
그 어마어마한 반향을 틈타도 익명으로 원색적인 욕설도 나오고...
니가 공부 잘 하면 다냐? 등등...
서울대에 들어온 후배들도 학교다닐 때 공부 잘한다고 ....이러기냐? 라는 어이없는
인신공격을 받은 적이 분명 있을 것입니다.
그런 처지를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들이 제 결함 하나를 발견하자마자 공부 잘 하는 것과 그것을 결부시켜서 공격합니다.
공부 잘 한다고 사람을 무시하네? 이렇게 결론이 이미 났습니다.
전 가장 건방지고 교만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글쓰는 태도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친구도 당시 옆에서 말하던 것인데.
그 친구 말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글 이렇게 ㅤㅆㅓㅅ다고, 이렇게까지 하지는 않을 거다...
그냥 잊어버리고 힘 내라... 그러더군요.
제가 과거사를 써 보는 것은 그냥 아무 목적은 없습니다.
아무튼 제 이미지는 상당부분 왜곡되게 형성되었습니다.
뭐 그 책임이 본인에게 있지 않느냐고 반문한다면, 기꺼이 제 책임이다라고 말하겠습니다.
비록 어린 시절에 실명으로 글을 썼다가 호된 경험을 했지만, 지금 생각해 봐도 그 시절에는 그게 제 최선이었습니다. 제 인격수양이 지금보다 더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욕설까지 이미 들어봤기 때문에 그 시절에 오히려 실명으로 글 쓰는 것을 그만둘 수 없다고 굳게 결심했습니다. 앞으로 글을 써도 그보다 더한 꼴은 당할 수 가 없기 때문에 이왕 이렇게 된 거 끝까지 실명으로 가자고 생각한 것입니다.
전 아직도 인격수양이 더욱 더 필요한 사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가 근거없는 왜곡된 인신공격을 하면 화가 납니다.
그래서 반박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하다는 것을 말씀드리고자 이 글을 적었습니다.
제가 동아리 활동은 하지 않았지만.
학생회 활동으로 과에 봉사하지는 않았지만.
저도 누구못지 않게 제가 졸업한 이 학부에 애정이 많은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저는 언제든지 기회가 되면 후배 여러분들에게 부족한 저의 경험을 조언으로 들려주고 싶은 사람입니다.(물론 저에게 조언을 받고 싶으신 분들만.)
누군가는 분명히 알 것입니다. 제가 유학생활 하는 중에도 저에게 불쑥 이메일을 보내 조언을 구하던 후배가 몇 있었습니다. 군대문제.전공문제 등등...
이것이 저의 변명의 이유입니다.
저는 그래서 앞으로도 자유게시판을 의사소통의 통로로 활용할 생각을 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아무쪼록 인생에서 가장 멋진 학창시절을 소중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글쓴이로 검색을 해 보니 그렇습니다.)
내가 글을 아주 많이 ㅤㅆㅓㅅ나 했더니 그건 아니더군요.
얼마전 글을 쓰고 리플들을 달면서 보니까 참 예전 생각이 납니다.
왜 내가 쓴 글은 내 의도와는 다르게 읽히는 것인가?
설명이 부족해서이거나 내가 쓴 글이라 싫다 ....뭐 이 둘 중 하나 아니겠습니까? ^^
아니면 둘 다 일수도 있구요.
사실 친한 후배 이름을 거론한 것은 제가 좀 경솔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참에 그 녀석한테 메일도 보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ㅤㄷㅚㅆ습니다만...
제가 좀 경솔했지만, 그걸 보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달려드는 사람을 보고
참 쓴웃음이 납니다.
제가 다른 곳에서도 종종 글을 쓰지만, 서로간에 그냥 농담삼아 하는 말을 가지고
심한 트집을 잡지는 않았거든요. 그리고 여러분들도 종종 게시판에서 친구들을
가지고 서로 장난치고 그럴 것입니다.
그리고 조교시절에 학생들하고 관계가 좋지 않았다는 단정적인 표현도 서슴없이 나오
는 것을 보니까, 거 참 그냥 웃음이 납니다.
제가 의도하진 않았는데 전 양자역학의 기초 조교를 2000년, 2003년 두 번이나 했습니다.
2000년엔 제가 수업도 같이 듣고 숙제.시험 채점 등을 했습니다.
2003년엔 실험실 후배들이 하는 것을 지도교수님이 저에게 숙제부여권한 전체와
(제가 문제를 새로 개발해서 숙제를 냈습니다.) 시험 채점 권한을 주었습니다.
2003년도 조교일은 제가 하고 싶지 않았는데, 내부 사정상 제가 하게 되었습니다.
2003년도엔 제가 수업에 참여하거나 출결체크는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두 번 조교를 하면서 느낀 것은 전 정말 많은 학생들이 찾아와서 모르는 것을
질문도 하고 그러길 바랬는데, 한 학기 전체를 놓고 보면 찾아온 사람이 5명 미만이었습니다.(시험 claim으로 찾아오는 사람들은 제외하고...)
양자역학의 기초...이거 참 재미있고 모르는 것도 생기는 것이 정상인데, 거의 오질 않더란 말입니다. 누구 지적대로 내가 인간성이 나빠서 찾아오지 않았다고 가정합시다.
그렇다면 어째서 2000년,2003년에 동일 교과목의 다른 조교인 실험실 친구나 후배에게도 찾아오는 사람이 없습니까? 그럼 그 사람들 인간성도 죄다 나빠서 안 찾아오는 것인가요?
즉 제가 말하고 싶은 건 전 학생들과의 교류를 당연히 원했음에도, 학생들이 거의 오질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학생들과의 관계가 좋지 않았다고 결론내려야 하나요?
저희 실험실의 모든 양자역학 조교들은 학생들과의 관계가 좋지 않았던 겁니까?
제가 응용화학부 내부 동아리를 하는 것도 없고. 학생회 일도 안 했기 때문에
당연히 후배들을 많이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저야말로 더더욱 조교일을 하는 동안에 학생들하고 친해지고 싶었으나 그게 마음 먹은 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2003년도 조교할 때는 숙제를 어렵게 낸다고 불평이 자자했습니다.
전 당시에 서울대학교 학생 수준을 당연히 mit나 caltech 수준으로 보고 문제를 제가
만들어서 숙제를 주었습니다. 사실 이제와서 하는 말인데 그 문제 만들려구 시간 상당히 소비했습니다. 그럼에도 어렵게 내주었다는 이유때문에 불평을 많이 들은 것도 사실입니다. 뭐...그런 불평을 하느라 학생들이 안 찾아온 것이라면 다른 후배조교들은 찾아왔어야 맞습니다. 그러나. 후배 조교들을 찾아온 학생도 학기내내 눈 씻고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조교를 두 번이나 하면서 느낀 건데 후배들이 공부를 열심히 안 한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그 유명한(?) 게시판 파동 때 제가 대놓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요즘 후배들은 너무 공부를 안 한다. 좀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물리학과나 화학과 이러이러한 과목 좀 듣고 열심히 공부 좀 했으면 좋겠다고 적었습니다.
그게 어마어마한 반향이 나왔습니다.
지난 시절을 곰곰히 돌이켜 보건데 제가 글을 다소 강압적이고 고자세로 쓴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아마도 20대 중반의 제 인격수양이 부족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사실 취지 자체는 아주 좋은 의도였습니다.
그 어마어마한 반향을 틈타도 익명으로 원색적인 욕설도 나오고...
니가 공부 잘 하면 다냐? 등등...
서울대에 들어온 후배들도 학교다닐 때 공부 잘한다고 ....이러기냐? 라는 어이없는
인신공격을 받은 적이 분명 있을 것입니다.
그런 처지를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들이 제 결함 하나를 발견하자마자 공부 잘 하는 것과 그것을 결부시켜서 공격합니다.
공부 잘 한다고 사람을 무시하네? 이렇게 결론이 이미 났습니다.
전 가장 건방지고 교만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글쓰는 태도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친구도 당시 옆에서 말하던 것인데.
그 친구 말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글 이렇게 ㅤㅆㅓㅅ다고, 이렇게까지 하지는 않을 거다...
그냥 잊어버리고 힘 내라... 그러더군요.
제가 과거사를 써 보는 것은 그냥 아무 목적은 없습니다.
아무튼 제 이미지는 상당부분 왜곡되게 형성되었습니다.
뭐 그 책임이 본인에게 있지 않느냐고 반문한다면, 기꺼이 제 책임이다라고 말하겠습니다.
비록 어린 시절에 실명으로 글을 썼다가 호된 경험을 했지만, 지금 생각해 봐도 그 시절에는 그게 제 최선이었습니다. 제 인격수양이 지금보다 더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욕설까지 이미 들어봤기 때문에 그 시절에 오히려 실명으로 글 쓰는 것을 그만둘 수 없다고 굳게 결심했습니다. 앞으로 글을 써도 그보다 더한 꼴은 당할 수 가 없기 때문에 이왕 이렇게 된 거 끝까지 실명으로 가자고 생각한 것입니다.
전 아직도 인격수양이 더욱 더 필요한 사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가 근거없는 왜곡된 인신공격을 하면 화가 납니다.
그래서 반박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하다는 것을 말씀드리고자 이 글을 적었습니다.
제가 동아리 활동은 하지 않았지만.
학생회 활동으로 과에 봉사하지는 않았지만.
저도 누구못지 않게 제가 졸업한 이 학부에 애정이 많은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저는 언제든지 기회가 되면 후배 여러분들에게 부족한 저의 경험을 조언으로 들려주고 싶은 사람입니다.(물론 저에게 조언을 받고 싶으신 분들만.)
누군가는 분명히 알 것입니다. 제가 유학생활 하는 중에도 저에게 불쑥 이메일을 보내 조언을 구하던 후배가 몇 있었습니다. 군대문제.전공문제 등등...
이것이 저의 변명의 이유입니다.
저는 그래서 앞으로도 자유게시판을 의사소통의 통로로 활용할 생각을 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아무쪼록 인생에서 가장 멋진 학창시절을 소중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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