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11시 이후에 집에가시는 분들~

작성자
작성일
2007-12-11
조회
130
밤늦게까지 전공책과 씨름하다가 늦게 집에 가시는 분들.



실험이 늦게 끝나서 혹은 교수님 눈치 살피다가 집에 늦게 가시는 분들..
그렇게 11시 넘게 집에 가시는 분들께 하고픈 말이 있어서 글을 올립니다.^^







버스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10시 반 넘어서부터는 버스 정말 안오죠~
버스 10분정도 기다리면 요즘같은 날씨에 얼굴이 땡땡 얼어버리는데요.







그런데 버스의 배차간격을 보면 좀 독특한 걸 발견할 수 있습니다.







11시 3분 5513. 30초뒤 5512



11시 13분 5511. 14분 5512



11시 27분 5513. 30초 뒤 5512




5511이나 5513등 기숙사 방향의 차가 먼저 오고 아주 약간의 간격을 두고 본부방향인 5512가 뒤따라 온다는 겁니다.



왜 그럴까요. 좀 추측을 해봤는데 그건 의도적인 겁니다.
본부방향은 공대, 자연대, 농대 대학원생들과 중도에서 늦게까지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아 미어터지는 반면, 기숙사방면은 서있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한산할 때도 있거든요. 그래서 일부러 302동에서는 대부분 기숙사방향으로 학생들을 돌리기 위해서 5513을 30초 먼저 배차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실제 302동 9번 정류장에서 밤에 벌어지는 상황은.



5513이 도착하고 5513을 타다가 뒤따라 5512가 오면 줄서서 타던 많은 학우들이 뒤따라오던 5512를 탑니다.
앉을 자리가 있고, 거리가 짧아서 시간이 적게 걸리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우리가 위에서 5512를 타는 것은 아래 있는 학우들의 시간을 뺏는 결과가 됩니다.
언젠가 나도 그러한 이유로 5512를 타서 창밖을 보며 가고 있는데 본부쯤 가서 사람들이 끼여 타다가 결국 기다리던 10여명의 학생들이 버스를 타지 못하고 낙담한 표정을 짓는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정문을 향해 터벅터벅 걸어가더군요.



다음 차까지는 15분을 기다려야 하고, 그때 차가 와서 탈 수 있다는 기약이 없기 때문이지요.
그 모습을 보며 나로 인해 저중 한명이 힘없이 걸어가는 것만 같아 마음이 아팠습니다.



실제로 밤 차는 그렇게 인원 초과로 차를 못타는 일이 허다한것 같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실험을 해 보았습니다.



시간을 조금 아끼기 위해 5512를 탄다면 과연 시간 차이는 얼마나 날지.
의외로. 무려 2분이나 5513이 서울대 입구역에 빨리 도착했습니다.




거리는 본부방향인 5512가 짧지만. 사람을 꾸역꾸역 태우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리게 되는 것이지요.







그냥 하고 싶은 이야기는요.



밤 11시 넘어서 버스를 탈때는.
시간을 아끼고 싶으시다면 그냥 5511이나 5513 타시고. (그게 더 빠릅니다.)



만약 자리에 앉아가는것 때문이라면. 뭐 할말은 없지만. 본부에서 아예 버스 자체를 타지 못한 학생들을 생각하셔서 '짧은 거리니 조금 서가면 어때'라는 마음으로 5513타시면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가장 좋은 것은 심야시간 배차간격을 조금만 줄여주는거지만. 한남운수에 그것까지 기대하기는 무리일것 같구요.







우리는 어짜피 앉아가므로 크게 느끼지 못하지만. 아래에서는 크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니 조금만 넓은 마음으로 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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