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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의 우아함

작성자
문학소년2세
작성일
2008-01-09
조회
159



 어른들은 겉으로는 가끔, 자기들 삶의 참담함에 대해 차분히 앉아서 곰곰이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리곤 이해도 하지 못한 채 통탄하고, 마치 늘 같은 창문에 부딪히는 파리처럼 행동하고, 고통받고 쇠약해지고 의기소침해지고, 그들이 가고 싶지 않았던 곳으로 그들을 이끌었던 톱니바퀴에 대해 생각한다. 아주 똑똑한 자들은 심지어 이것으로 종교를 만든다. 아, 부르주아의 경멸스런 허망함이여!



 이런 부류 중에는 아빠와 식탁에서 저녁식사를 하는 냉소적인 사람들도 포함된다. 그들은 마치 무언가를 깨닫고 만족한 듯 " 우리 어릴 적 꿈은 어찌 되었는고?" 하고 묻는다. 그러면서 "그 꿈들은 날아갔고, 인생은 개 같은 것이네"라고 답한다. 나는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이런 가짜 명석함이 정말 싫다. 실제로 그들은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겼는지 이해하지도 못하고, 힘센 깡패처럼 굴지만 실제로는 울고 싶은 아이들이랑 똑같다.





--- 고슴도치의 우아함, 뮈리엘 바르베리, 깊은 사색 1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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