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서울대의 힘은 대단하다.
작성자
005
작성일
2008-06-01
조회
172
요즘 촛불문화제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고,부상자도 매일매일 속출하고 있습니다.
쉬쉬하던 대형언론들에서도 조금씩 상세하게 뉴스를 전달하고 있어요.
지금 총학생회에서는 6월 5일 동맹휴업에 관한 투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302동에는 투표함이 설치가 안되어 있었으니, "응 그랬었나?;"하시는 분들도 있을지 모르겠네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찬성을 하는 사람이건 반대를 하는 사람이건, 관심이 없는 사람이건, 투표를 안한 사람은 월요일에는 꼭 투표를 하자는 겁니다.
이게 투표가 찬성쪽으로 결정나면 그냥 하루 다같이 휴강하고, 아니면 안하는, 그런게 아니거든요.
찬성 쪽으로 결정이 나면, 우리학교 전체의 입장은 공식적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쪽으로 결정이 되는 거고, 6월 5일에 휴업을 하고 시위를 나서겠다는 것으로 결정이 나는 거지요(물론 시위에 나서야할 의무는 지지 않아요). 또한, 지금 동아리별, 단대별로 나가고 있는 학생들을 결집해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가 있는거구요.
이게 반대로 결정이 나면 그냥 없던 일로 되는거구요.
'에이 뭐 학교 하루 쉬는걸로 투표까지 하냐'라고 생각하시면 안될 문제는 또 있어요.
서울대학교가 사회 전반에 끼치는 영향력은 아직까지는 생각보다 엄청나거든요.
사실 지금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등 많은 학교의 학생회에서는 서로 앞장서서 깃발 세우고 문화제 현장을 찾고 있는데, 우리 학교 총학생회는 '비권'을 내세워서 당선된 학생회이기 때문에, 그동안 별다른 활동을 안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내부에서도 성토가 나오기 시작하자, 이에 대해 총투표를 실시하겠다라고 총학생회에서 입장을 밝혔어요.
그런데, 그 소식 이후에 각 뉴스, 언론에서는 이 사실을 일제히 보도했어요. 시위의 중심지라고도 할 수 있는 다음 아고라 광장에서는 서울대가 드디어 찬반 총투표 들어갔다고 온통 게시글과 리플들이 달리고 있구요. 왜 이렇게 늦게 나서냐는 원망섞인 글도 있구요.
여기는 국립 서울대학교이고 우리는 서울대학생이기 때문이지요.
여러분 모두 '누가 조국의 미래를 묻거든, 고개를 들어 관악을 보라' 라는 말 한번씩 들어 보신 경험 있을거예요.
지금 촛불을 들고 나서는 많은 국민들은 그길이 민주주의를 지키는 길이고, 나아가 조국을 지키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나라에서는 '이건 아니야'라고 경찰력을 동원해서 막고 있구요. 지금 점점 국가적 이슈가 되고 있는 이 문제에 대해서, 사람들은 지금 이순간. 소위 '대한민국 최고 지성의 집단'이라고 불리는 서울대학교 학생들에게 과연 어떤 길이 옳은 길인지를 묻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한가지 있어요. 금요일 현재까지의 투표율은 28% 남짓, 정족투표율인 50%에 전혀 미치지 못하고 있어요. 공식 투표마감일은 월요일인데, 그 때까지 과반수를 채우지 못하면 '이도저도 아닌' 것이 되어버리고 마는거지요. 그러면 이게 각종 언론매체에 보도되고, 국민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되면, 서울대학교의 드높은 위상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관악을 바라보던 국민들은 그저 고개를 떨굴겁니다.
그러니까 대한민국의 국립 서울대학교의 이름을 내걸고 공식적으로 현 시국에 대해 큰 소리를 내었으면 하는 학생들은 '찬성'을, 이건 좀 아니잖아 이러는 건 너무 심해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반대'를 찍어서 여러분의 생각을 표명하고, 권리를 행사하시면 되는거예요.
혹시 투표를 안하는 것이 이것도 저것도 아닌 중도의 입장임을 표명하는 것이다. 라는 양심없는 비겁한 변명은 속으로라도 생각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건 마치 "너넨 어떻게 생각하니?" 라고 물어봤는데, "담주에 양자 파이널 있어서 잘 모르겠는데요..;;" 라고 하는 거랑 똑같아요. 이게 무슨 나라의 세금으로 공부하는 이나라 최고 지성의 집단이 할 소립니까.
나름대로 군대도 갔다오고 학교 오래다니면서, 요즘의 여러분들은 정말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을 지니고 있는 것 같아서 부러운 생각을 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가 있을 때마다 많은 친구들은 '회색'으로 일관해버리는 거 같아서 씁쓸할 때가 많아요. 지금은 여러분의 색깔을 세상에 보여줄 때입니다.
뭐가 옳은지 모르겠으면 오늘 저녁에 과연 어떤 게 옳은 건지 깊이 한번 생각해 보고, 공부 많이 해보시고 내일 꼭 투표하세요. 차라리 진짜 모르겠으면 서울대학교의 다른 학생들에게 한번 결정을 맡겨보세요. 그냥 기권표 내시면 됩니다. 투표는 하시라는 거예요.
쓰다보니 혼자 흥분해서 글이 꽤 길어졌는데, 요약하자면
-------
1. 국민들이 우리의 투표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2. 그런데 우리는 지금 정족수 미달이라 결과가 나오지도 않을 것 같다.
3. 그러니까 투표좀 하자.
-------
이겁니다.
제가 중도의 입장을 가지고 있는게 아니다 보니까, 중간중간에 제 개인적인 사상이 꽤 많이 개입된 것 같은데,
몇가지 사실만을 전달드리자면,
1. 오늘 새벽 어떤 여고생이 살수차의 물줄기에 각막이 파손되어서 실명 위기에 놓여있답니다.
2. 역시 오늘 새벽, 그 살수차의 물줄기를 살수차 위에서 혼자 막아내고자 하던 어떤 학생이 살수차 위에서 강력한 물줄기를 직격으로 맞고 차 아래로 떨어졌는데, 그 학생의 손에는 물에 흠뻑 젖은 고려대학교의 깃발이 들려있었습니다.
3. 오늘 관악의 학우 3명이 시위 진압 과정에서 경찰에 연행되었습니다.
4. 이명박 대통령은 어제 아침 1만명의 시민들이 촛불문화제에 참석했다는 보고를 듣고 "아니, 신문만 봐도 다 나오는 걸 왜 보고하는거야? 도대체 그 1만명의 촛불은 누가 샀고, 누가 주도했는지를 보고하란 말이야" 라고 화를 냈다고 합니다.
국립 서울대학교가 가지고 있는 힘은 엄청납니다.
그리고 우리는 서울대학생입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욕설이 섞이지 않은 논리적인 비판과 토론제의는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쉬쉬하던 대형언론들에서도 조금씩 상세하게 뉴스를 전달하고 있어요.
지금 총학생회에서는 6월 5일 동맹휴업에 관한 투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302동에는 투표함이 설치가 안되어 있었으니, "응 그랬었나?;"하시는 분들도 있을지 모르겠네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찬성을 하는 사람이건 반대를 하는 사람이건, 관심이 없는 사람이건, 투표를 안한 사람은 월요일에는 꼭 투표를 하자는 겁니다.
이게 투표가 찬성쪽으로 결정나면 그냥 하루 다같이 휴강하고, 아니면 안하는, 그런게 아니거든요.
찬성 쪽으로 결정이 나면, 우리학교 전체의 입장은 공식적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쪽으로 결정이 되는 거고, 6월 5일에 휴업을 하고 시위를 나서겠다는 것으로 결정이 나는 거지요(물론 시위에 나서야할 의무는 지지 않아요). 또한, 지금 동아리별, 단대별로 나가고 있는 학생들을 결집해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가 있는거구요.
이게 반대로 결정이 나면 그냥 없던 일로 되는거구요.
'에이 뭐 학교 하루 쉬는걸로 투표까지 하냐'라고 생각하시면 안될 문제는 또 있어요.
서울대학교가 사회 전반에 끼치는 영향력은 아직까지는 생각보다 엄청나거든요.
사실 지금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등 많은 학교의 학생회에서는 서로 앞장서서 깃발 세우고 문화제 현장을 찾고 있는데, 우리 학교 총학생회는 '비권'을 내세워서 당선된 학생회이기 때문에, 그동안 별다른 활동을 안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내부에서도 성토가 나오기 시작하자, 이에 대해 총투표를 실시하겠다라고 총학생회에서 입장을 밝혔어요.
그런데, 그 소식 이후에 각 뉴스, 언론에서는 이 사실을 일제히 보도했어요. 시위의 중심지라고도 할 수 있는 다음 아고라 광장에서는 서울대가 드디어 찬반 총투표 들어갔다고 온통 게시글과 리플들이 달리고 있구요. 왜 이렇게 늦게 나서냐는 원망섞인 글도 있구요.
여기는 국립 서울대학교이고 우리는 서울대학생이기 때문이지요.
여러분 모두 '누가 조국의 미래를 묻거든, 고개를 들어 관악을 보라' 라는 말 한번씩 들어 보신 경험 있을거예요.
지금 촛불을 들고 나서는 많은 국민들은 그길이 민주주의를 지키는 길이고, 나아가 조국을 지키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나라에서는 '이건 아니야'라고 경찰력을 동원해서 막고 있구요. 지금 점점 국가적 이슈가 되고 있는 이 문제에 대해서, 사람들은 지금 이순간. 소위 '대한민국 최고 지성의 집단'이라고 불리는 서울대학교 학생들에게 과연 어떤 길이 옳은 길인지를 묻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한가지 있어요. 금요일 현재까지의 투표율은 28% 남짓, 정족투표율인 50%에 전혀 미치지 못하고 있어요. 공식 투표마감일은 월요일인데, 그 때까지 과반수를 채우지 못하면 '이도저도 아닌' 것이 되어버리고 마는거지요. 그러면 이게 각종 언론매체에 보도되고, 국민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되면, 서울대학교의 드높은 위상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관악을 바라보던 국민들은 그저 고개를 떨굴겁니다.
그러니까 대한민국의 국립 서울대학교의 이름을 내걸고 공식적으로 현 시국에 대해 큰 소리를 내었으면 하는 학생들은 '찬성'을, 이건 좀 아니잖아 이러는 건 너무 심해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반대'를 찍어서 여러분의 생각을 표명하고, 권리를 행사하시면 되는거예요.
혹시 투표를 안하는 것이 이것도 저것도 아닌 중도의 입장임을 표명하는 것이다. 라는 양심없는 비겁한 변명은 속으로라도 생각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건 마치 "너넨 어떻게 생각하니?" 라고 물어봤는데, "담주에 양자 파이널 있어서 잘 모르겠는데요..;;" 라고 하는 거랑 똑같아요. 이게 무슨 나라의 세금으로 공부하는 이나라 최고 지성의 집단이 할 소립니까.
나름대로 군대도 갔다오고 학교 오래다니면서, 요즘의 여러분들은 정말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을 지니고 있는 것 같아서 부러운 생각을 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가 있을 때마다 많은 친구들은 '회색'으로 일관해버리는 거 같아서 씁쓸할 때가 많아요. 지금은 여러분의 색깔을 세상에 보여줄 때입니다.
뭐가 옳은지 모르겠으면 오늘 저녁에 과연 어떤 게 옳은 건지 깊이 한번 생각해 보고, 공부 많이 해보시고 내일 꼭 투표하세요. 차라리 진짜 모르겠으면 서울대학교의 다른 학생들에게 한번 결정을 맡겨보세요. 그냥 기권표 내시면 됩니다. 투표는 하시라는 거예요.
쓰다보니 혼자 흥분해서 글이 꽤 길어졌는데, 요약하자면
-------
1. 국민들이 우리의 투표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2. 그런데 우리는 지금 정족수 미달이라 결과가 나오지도 않을 것 같다.
3. 그러니까 투표좀 하자.
-------
이겁니다.
제가 중도의 입장을 가지고 있는게 아니다 보니까, 중간중간에 제 개인적인 사상이 꽤 많이 개입된 것 같은데,
몇가지 사실만을 전달드리자면,
1. 오늘 새벽 어떤 여고생이 살수차의 물줄기에 각막이 파손되어서 실명 위기에 놓여있답니다.
2. 역시 오늘 새벽, 그 살수차의 물줄기를 살수차 위에서 혼자 막아내고자 하던 어떤 학생이 살수차 위에서 강력한 물줄기를 직격으로 맞고 차 아래로 떨어졌는데, 그 학생의 손에는 물에 흠뻑 젖은 고려대학교의 깃발이 들려있었습니다.
3. 오늘 관악의 학우 3명이 시위 진압 과정에서 경찰에 연행되었습니다.
4. 이명박 대통령은 어제 아침 1만명의 시민들이 촛불문화제에 참석했다는 보고를 듣고 "아니, 신문만 봐도 다 나오는 걸 왜 보고하는거야? 도대체 그 1만명의 촛불은 누가 샀고, 누가 주도했는지를 보고하란 말이야" 라고 화를 냈다고 합니다.
국립 서울대학교가 가지고 있는 힘은 엄청납니다.
그리고 우리는 서울대학생입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욕설이 섞이지 않은 논리적인 비판과 토론제의는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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