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6월 10일(화) '100만 촛불문화제'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작성자
김동균
작성일
2008-06-09
조회
146
6월 초, 모두들 시험기간이라 바쁠 시간입니다.





쏟아지는 시험에 공부 하랴 정신없고 밤을 새느라 다들 힘드시리라 생각됩니다.





모두들 힘내시고 시험 잘 보시길 바라요!!^^











그 동안의 활동 보고입니다.





6월 5일 과 신문을 발행하려 하였으나 장터가 끝난 지 얼마 안 되고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여 과 신문을 발행하지 못했습니다. 운영위원회에서 다시 논의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6월 5일 ‘글로벌 초일류 학부 도약을 위한 학부생 프로젝트’가 성황리에 마무리 되었습니다.





6월 5일 미국산 소고기 수입 재협상과 고시 철회를 요구하는 서울대 학생들의 동맹휴업이 있었습니다. 1000여 명의 학생들이 아크로에 모였다가 서울대입구역으로 행진하였고, 거기서 지하철을 타 시청 옆 덕수궁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여하였습니다. 화생공에서도 제가 확인한 사람만 약 25명 정도가 참여하였고 이후 명동을 돌아 행진을 하고 경찰청 앞에서 폭력진압을 강행한 ‘어청수’ 경찰청장을 규탄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저는 1시쯤 집으로 돌아왔지만 밤을 새신 분도 500여 명 정도 되시는 것 같더군요.











연일 열리는 촛불집회에 사람이 점점 불어나고 국민들의 분노가 들끓자 이명박 대통령은 6월 3일 30개월 이상 소고기는 수입하지 않겠다며 ‘자율규제’ 방안을 내놓았습니다. 골자는 우리나라 수입업체에서 ‘자율적으로’ 30개월 이상의 미국 산 소고기를 수입하지 않을 것이라 자율결의 하고 그렇게 행동할 것이란 얘기입니다.(아무런 규제 없이)





국민들은 미국산도 이윤을 위해 한우로 둔갑시키는 수입업체들이 과연 도덕적인 책임만을 가지고 30개월 이상의 미국산 소고기를 ‘자율적으로’ 수입금지 할까 의문하였지만 다행인지 아닌지 그런 걱정을 할 새도 없이 미국에서 이에 대해 퇴짜를 놓았습니다.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는 ‘30개월 이상의 소고기도 협정문대로 이행해야 하는 것 아니냐’ ‘미국산 소고기가 안전함에도 불구하고 미국산 소고기에 대해 과학적으로 한국 사람들이 너무 모르는 것 같다’는 발언을 하였습니다.





이에 이명박 정부는 급하게 한국 업체조차도 아닌 ‘미국업체에서 자율적으로 30개월 이상의 소고기를 수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을 바꾸었고,





결국 ‘미국 수출업체에서 30개월 이상의 소고기를 한국으로 수출하지 않을 것이라 자율 결의하고 또한 한국 수입업체도 30개월 이상의 미국 산 소고기를 수입하지 않을 것이라 자율 결의 후 이를 이행한다’는 것으로 소고기 문제를 일단락 지으려 하고 있습니다.





국민 80%가 요구하는 재협상은 그렇게도 하기 싫었던지, 아무런 규제도 없이 미국 수출업체와 국내 수입업체의 자유에 자국 국민의 건강권을 내 놓으며 이번 문제를 마무리 지으려는 것입니다.





정부에서 30개월 이상의 소고기는 미국에서도 먹는 안전한 소라고 그렇게 말했건만, 미국 내 맥도날드에서조차 30개월 이상의 소고기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혔음에도 말입니다.(비단 30개월 이상의 소만이 문제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만^^;)











촛불집회를 진행한 시간도 길어지고 시험기간이라 그런지 조금씩 잊어져 가는 것 같습니다. 아니면 6월 5일 서울대 동맹휴업을 한 것으로 ‘이제 서울대가 할 일은 다했다‘ ’서울대의 위상을 보여줬다‘라고 생각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6월 6일 20만 명의 시민이 모여서 또 촛불집회를 이어 갔다고 합니다. 6월 7일 토요일엔 다음 날 아침 7시 까지 2만 여명의 시민이 남아 촛불집회를 계속 진행하다가 경찰에 의해 강제 해산 됐다고 합니다.





서울대 동맹휴업이 끝난 후, 달라진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아니, 오히려 우리의 마음은 후퇴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여전히 30개월 이상의 뼈 있는 소고기가 이미 수입 되어 조만간 시판될 예정이며, 여전히 우리나라의 검역주권은 돌아오지 못했고 국제수역사무국(OIE)이 미국의 등급을 낮추지 않는 한 우리나라 주권으로 수입금지 조치를 취하지도 못합니다. 여전히 조공외교란 말까지 나오고 있는 굴욕적인 ‘한, 미 소고기 협정문’은 토씨 하나 바뀌지 않았고, 여전히 소화기와 방패, 곤봉을 이용한 경찰의 폭력진압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6월 10일, 6월 항쟁 21주년.





미국 산 광우병 소고기 반대 국민대책회의를 비롯한 시민사회 단체들이 ‘100만 촛불문화제’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한 달이 넘도록 거리에서 외쳤고 요구했습니다. 미국 산 소고기 수입에 찬성을 하든, 반대를 하든, 이 나라는 이명박을 비롯한 ‘고소영’, ‘강부자’, ‘S라인’의 나라가 아니라 바로





‘民主주의’





우리들 국민의 나라라고 말입니다.





소고기 수입 반대 92%, 재협상 요구 80%, 이명박 지지율 19.7%. 6월 6일 촛불집회 20만,서울대 동맹휴업 1000.





미국과 이명박 정권은 ‘어차피 조금 반항하다 사그러 들겠지’라고 생각하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국민의 요구를 무시하고 경찰의 강경진압만을 내세우며 다른 편법으로 어떻게든 이 상황을 유야무야하려는 미국과 이명박 정권의 기만에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습니다.





6월 4일 50대 남성 ‘김경철’ 씨가 또 분신을 시도하셨고 합니다. 경찰은 재개발 이주비 불만으로 분신한 것 같다고 말했지만 김 씨의 아내는 "남편이 ‘이명박 정부가 너무나 독선적이다', '이명박의 정치는 국민들을 이해하는 정치가 아니다', '물가는 계속 오르는데 서민들 일자리는 줄어든다'라는 말을 수차례 했다"고 전하며 "최근에는 광우병 위험이 있으니 미국산 쇠고기는 절대 먹으면 안 된다며 촛불집회에 나갔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김 씨는 15일가량 하루도 거르지 않고 촛불집회에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합니다.(관점이 있는 뉴스 - 프레시안)





이제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한다는 말인지요. 이명박 정권이 원하는 대로 ‘어차피 안 될 거’ 외면하고 말면 그만일까요.











어쩌면 맞을지도 모릅니다. 수많이 요구했지만 어차피 안 될 거 아무 변화 없이 끝나버린 시간들도 많습니다.





2002년 효순이 미선이 촛불집회에 100만에 가까운 수많은 사람들이 모이며 외쳤지만 두 여중생을 친 미군들은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고 미국의 정식 사과도 받지 못했습니다.





2003년 이라크 파병 안이 국회에서 통과될 때 서울대에선 동맹 휴업으로 3000여 명의 학생들이 아크로에 모였다가 국회 앞에 가 소리쳤다고 하지만 결국 파병 안은 통과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수많은 시간들 앞에 우리는 점점 ‘어차피 정치는 쟤들이 하는 거지 이런다고 무슨 소용 있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상하지요? 어차피 정치는 정치권이 하는 거고 쟤들이 하는 건데 사회는 왜 이렇게 발전하고 변화하며 역동해 왔을까요.





1960년, 어차피 정치는 이승만이 하는 건데, 이승만 통치 12년 간 아무런 변화가 없었건만 4.19는 한반도에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희망의 빛을 안겨주었습니다.





1979년, 어차피 정치는 박정희가 하는 건데, 부산과 마산에선 이에 저항하는 대규모 항쟁이 발생했고 박정희 유신독재 시절은 그 종말을 고했습니다.





1980년, 어차피 정치는 전두환의 신군부가 하는 건데, 무력에 두려워하지 않았던 전남대 앞에 모인 100여 명의 대학생들은 옳은 것을 외치며 싸웠고, 5.18 광주 민중 항쟁을 만들어 냈습니다.





1987년, 어차피 정치는 그들이 하는 건데,





그들이 하는 건데,





40여 년간의 실질적인 독재가 막을 내렸고, 87년 6월 항쟁이, 민주화가 피어났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왜 변화 해 왔을까요?





바로 그 중심에, 民, 그리고 ‘大學生’ 우리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변화한 것은 없어 보이고 어차피 안 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 속에 끊임없이 사회에 참여하며 고민하고 더 정의로운 것을, 더 옳은 것을 향해 토론하고 실천했던 사람들이 있었기에 더디고 느리고 안 될 것 같아 보였지만 역사는 변하고 발전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2002년 두 여중생의 사망에 분노했던, 이건 너무하지 않냐고 외치며 촛불을 들었던 그 사람들이 있었기에 그래도 미국에 대한 토론이 가능했고, 드러나지 않았던 미군범죄들과 우리사회를 돌아볼 수 있는 공간들이 마련됐고,





2003년 서울대 아크로에 모였던 3000 명의 선배들이 있었기에 이라크에 대해서, 파병에 대해서 무엇이 옳은지 한 번 더 돌아보고 고민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촛불집회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 때문에 장관 고시가 연기 돼 왔고, 장관 고시가 강행된 후 관보 게제가 연기되었고, 한미관계에 대한 고민 또한 한 단계 성숙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이 ‘4.19다, 5.18이다, 6월 항쟁이다‘라고 말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잠깐 들끓었다가 또 아무렇지 않게 끝나버릴 수도 있겠고, 변화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더디지만 끊임없이 발전해 온 역사. 그 중심에 있었던 民, 그리고 대학생, 바로 우리들을 이야기 하고 싶은 것입니다.











미국 산 소고기 수입에 찬성하든, 반대하든,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또 관심이 없으시다고 ‘그것은 나쁜 것이다’라고 말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이명박 정권, 재협상 요구 80%를 묵살한 이명박 정권, 이를 폭력적으로 강경진압하려는 이명박 정권에 대해,





이것이 맞다고 생각하고 촛불집회를 통해 실천하는 것이 또 하나의 옳은 방법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100만 촛불문화제’ 6월 10일 5시, 학관에 모였다가 함께 7시 시청으로 갔으면 좋겠습니다.





100만이 모이든, 모이지 않든,





앞으로의 긴 시간 속에 크게 변하는 것은 없어 보일지라도,





고민의 끈을, 그리고 그 고민에 따라 실천할 수 있는 대학의 젊음과 역동성 또한 잊지 않는 우리들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전체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