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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동자료실 도서관리 관련

작성자
안경현교수
작성일
2008-12-26
조회
213

해동 담당교수로서 몇 가지 의견을 드립니다.


책들이 좀 없어지긴 하죠. 매년 분실도서를 확인하고 있으며, 분실률은 약 4-5% 수준입니다. 대략 100여권 수준이고 보통은 재구매합니다.


현재 시스템은 분실이 용이하기 때문에 시스템을 강화하자는 의견도 있습니다만,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는 지금처럼 오픈 시스템으로 가자는 것이 방침입니다. 우리 학부의 소중한 공간이고 자랑이기 때문에 감시감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싶지 않은 겁니다. 자율적으로 운영되는 소중한 공간... 뭐 이런 겁니다. 창피하게 서로를 못 믿고 가느니, 할 수 있는 한 돈으로 때우겠다는 생각입니다. 말이 좀 거칠었지만, 나름 중요한 교육과정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굳이 나쁘지 않다는 쪽입니다. 사서선생님이나 학생들 모두 충분히 훌륭하고, 잘 운영되고 있다는 판단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열심히 책을 읽고 있고 운영도 나름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대견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12월에도 대출 권수가 300권이 넘고, 꾸준히 많은 책들이 대출됩니다. 더 좋은 책들을 더 많이 구해 줄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일부 학생들이 대출절차를 정상적으로 밟지 않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소수에 불과하고 (고의가 아닌 경우가 대부분 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수 학생들은 자율적이고 적극적으로 잘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작은 아쉬움 때문에 훌륭한 다수를 불편하게 하거나 욕되게 할 수는 없지요. 해동은 우리의 자랑 아닙니까? 혹시라도 반납이 안 된 경우가 있다면, 졸업 후에라도 작은 정성이나마 도서실에 기부할 수 있는 기회도 있을 것이고, 나름 중요한 교육과정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난 한 해동안 도서실 자리 잡기라던가 전산실에서 게임하기 등 항상 있어왔던 문제들도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서 학생들끼리 자율적으로 원만하게 이겨냈던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해동의 운영이나 홈페이지를 통한 학생들의 의사소통 과정을 지켜보면 저는 우리 학생들이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충분히 자율적인 환경인데도 이정도로 자료실/전산실/게시판이 유지된다는 것은 우리 스스로 자부심을 가지기에 충분할 것입니다. 훌륭합니다.


저도 요즘 책읽기에 푹 빠져있습니다. 책읽기에 아주 좋은 시기예요. 우리 학생들도 많이들 읽고 있겠지요. 기말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대출 권수가 300권 이상이라면 결코 적지 않습니다. 아무리 생각하고 생각해도 책을 읽지 않고 훌륭해지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더구나 요즘처럼 세상이 급변할 때는 오감을 곤두 세우고 세상 소리를 들어야 할 필요가 있을 거예요. 좋은 책 정말 많습니다. 다독하세요. 그리고 조금 더 훌륭해지고 싶으면 세상 얘기말고도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단련시켜주는 책들도 권할만 하지요. 더 직설적으로 얘기하면 쟝르 구분없이 많이 읽으세요.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 기욤뮈소의 신간 '사랑을 찾아 돌아오다'는 제가 읽었던 책 중에서는 제일 흡인력이 강한 것 같고 (해동에는 아직 없을텐데, 게임중독과 유사한 경험이 가능하지요. 해보진 않았지만 마약같은...) 톰프리드만의 신간 '코드그린'도 꼭 읽어야할 것이고, 코엘류나 공지영의 책들도 권할만 하지요. 가볍게 여행기나 사진에 관한 책들도 좋고...


계속해서 교양도서들을 많이 구입할 겁니다. 열심히 돈 끌어오고 있어요. 희망도서 신청하면 대부분 구입합니다. 모두들 책 많이 읽고 풍요로운 방학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새해에도 건강하고 재미있게, 열심히 살기를 바랍니다. 책 많이 읽고 밝은 모습으로 새 학기에 만납시다. 방학 의미있게 보내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안경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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