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Nature's guide for mentors

작성자
구본준
작성일
2010-12-27
조회
428

우리는 항상 누군가(또는 무언가)를 멘토(선생님, 가이드, 지침서)로 삶을 살아가고 공부를 할 것입니다.

어떤 멘토를 만나는 가에 따라서 우리의 삶은 많이 바뀌는 것이 현실입니다.

멘토없이 가는 길이 잘못된 것도 아니고

잘못된 멘토를 만나는 것이 반드시 잘못된 길로 이끄는 것도 아니지요.

 

지금은 가르침과 지도를 받는 학생(멘티)이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멘토가 되는 위치에 가게 됩니다.

 

훌륭한 멘토가 되는 것만으로도 성공한 인생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또한 훌륭한 멘토가 어떤 사람인지를 아는 것이

훌륭한 학생이 되는데 조금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어찌되었든 각자 생각은 다르겠지만

알고 있으면 살아가는데 그리고 공부하는데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적절한 도움을 주는데

지침이 될 것 같아 여기에 올려 봅니다.

 

(아래 사이언스 타임즈 기사를 읽은 후

네이처 원문 기사를 소리내어 여러번 음미하며 읽어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동료학생들과 함께 토론하는 것도...)

 

http://www.sciencetimes.co.kr/article.do?atidx=0000031787

(사이언스 타임즈 관련 기사)

 

http://www.nature.com/nature/journal/v447/n7146/full/447791a.html

(네이처 기사)

 

아래 글은 한국화학연구원 산업바이오화학연구센터 송재광님의 글인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옮겨 놓았습니다.

 

http://www.chempolicy.or.kr/selectNice.chem?page=3&boardId=107746

 

훌륭한 멘토(mentor), 우리의 보물

 

한국화학연구원 산업바이오화학연구센터 송재광

 

누구나 날 때부터 아는 사람은 없다. 본능은 있을지언정, 그 본능도 종종 접하는 동물의 놀라운 본능에 비하면 기껏해야 배고플 때 우는 정도에 그치지 않는가. 그래서, 배우지 않고도 선험적으로 아는 일부의 천재들을 제외하면, 사람은 성장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배우고 있는 것이다. 사실 그 천재들도 배우지 않고 알아내는 것은 다른 사람이 배움으로 알아내는 수많은 것의 일부일 뿐이다. 심지어 ‘배운 게 도둑질’이라는 말처럼 도둑질조차 배워서 하고 있지 않은가.
무엇을 배우는가의 대상으로는 단순한 상식과 지식, 사회적 존재로서 다양한 삶의 역할을 비롯하여 생물학적 성장에 맞추어 배우게 되는 것만으로도 수많은 것이 있다. 우리 대한민국에서 유명한, 가장 치열한 배움의 대상은 대학 입학시험에 필요한 것이고, 대충 스무 살을 넘어가면 무엇이 배움의 대상이 될까 안타깝다. 그런데, (우리가 의식하지 못한 채 바쁜 일상 속에 지나쳐 버리는 경우가 있지만,) 자연을 탐구하고 풍요로운 인류 문명에 기여하려는 훌륭한 과학자, 연구자가 되기 위한 방편도 분명히 배움의 대상이다. 스스로를 과학연구에 종사하는 일반 직업인으로 정의해도 훌륭한 직업인으로서의 방편을 배워야 함은 변함이 없다.


무엇을 배우는가는 결국 누구에게 배우는가, 누구를 배우는가, 그 배움의 멘토(mentor)가 누구였는가에 달려있는 경우가 많다.
 우리 화학연구원뿐만 아니라 과학자, 연구자 집단에서 진정한 멘토가 많아지길 진심으로 기대한다. 거창할 필요 없다. 위대한 발견과 발명 같은 결과 위주로 얘기하는 과학 위인일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소박해 보일지는 몰라도 각자의 멘토는, 멘토들은 생활 속에 있다. 그리고 누구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 누군가의 멘토가 되어 있을 수 있고, 누군가를 멘토로 삼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런 생각들에 이르면 최소한 과학자, 연구자로서의 멘토는 어떤 모습들을 가지고 있는가 궁금해진다.
그 궁금증을 제대로 풀어보는데 도움이 되는 자료가 대표적인 과학학술지 Nature(2007년, 447:791-797) 기사로 실려있다 (좋은 글을 많이 내는 박미용 기자의 사이언스타임즈 최근 기사에도 간략한 내용이 소개되어 있다). 비록 그 네이처 기사에는 교수와 학생의 관계로 설명되는 것이 많지만, 과학 연구의 멘토는 오히려 화학연구원과 같은 전문 연구기관에서 발견하기가 쉬워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특히 과학 연구와 기술개발이라는 하나의 목적으로 20대에서 60대까지 직접 어울려 성과를 이뤄내야 하는 점에서는 더욱 그렇다.
 “Availability: the open door”, 대화의 문이 언제든 열려 있어야 한다. 결국 ‘대화’라는 것이 실험결과의 분석같이 연구과정에 반드시 포함되는 대화라면 그 어떤 것들보다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연구과제를 함께 맡고 있는 연구원들과 하루에 2번 이상 실험에 대해 나누는 대화, 물론 연구에 관계된 것이지만 코 앞에 닥친 다른 업무를 핑계로 이따금 소홀해졌던 바로 그 대화가 바로 내 방식의 “the open door”의 모습이라 생각한다. “the open door”가 멘토의 시작이라면, 이제 그 문이 열렸을 때 훌륭한 멘토가 보여주는 태도에 관한 도움말이 네이처 기사에 소개되어 있다. 창의적이고 자율적으로 연구하는 동료들과 함께하는 행복한 과학자, 연구자가 되고 싶다면, 사실은 자신이 먼저 inspiration, art of questioning and listening, being widely read and widely receptive, celebration과 같은 멘토의 비결을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온 몸으로 발산해 보는 것은 어떨까.

 다른 사람의 발전을 이끌어낼 수 있는 훌륭한 과학 멘토의 모습들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또한 훌륭한 과학 멘토의 바람직한 행동과 생각은 주변 사람뿐 아니라, 멘토 자신에게도 과학적, 직업적 성공과 만족을 이끌어 낼 것이라 믿는다.

 

* 덧붙임. 나의 멘토 중에는 아버지와 교수님이 있다. 비록 지금은 과학 멘토라 할 수는 없으나, 두 분 모두 사회적 존재로서 삶의 자세에 대한 훌륭한 스승이자 과학 멘토의 비결을 과학이 아닌 방법으로 알려주시고 있다. 아버지의 단 한번의 눈물과 교수님의 새벽녘 歲寒然後 知松栢之後凋 (세한연후 지송백지후조)으로는 충분한 설명이 안 되어 안타깝지만, 원래 자신의 멘토는 다른 이에게 설명하기 어려운 자신만의 보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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