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엘리베이터에 갇혀서 ---

작성자
최창균
작성일
2011-07-14
조회
424
   요즈음은 다소 피곤하다. 장마철 탓일까? 학교를 안 가서일까? 나는 비오는 날에는 학교에 안 간다.

   어제도 점심 식사를 하고 너무 졸려서 낮잠을 자고 산보를 나가려고 하니 집사람이 옥수수를 사다 주었으면 하여 돈을 받고 집을 나섰다.

   1시간 정도 산보를 한 후 동네 근처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정전을 알리면서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멈추어 섰다. 핸드폰을 꺼내어 제조회사에 전화를 하였더니 전화가 계속 끊어져 집사람에게 전화를 하여 연락 요청을 하였다. 비상벨도 끊어져 있고 답답한 상태로 40여분 갇혀 있으면서 핸드폰만 10번 가까이 사용하였다. 누전 차단으로 일어난 일이라고 한다.

   핸드폰이 없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사실 핸드폰을 비상용으로 마련한 것인데 처음 잘 사용하였다. 큰딸이 회사에 근무하였을 때 회사제품 구매 건으로 걱정을 하여 내가 사라고 한 핸드폰이 첫 핸드폰이었다. 그 후  잘 아는 분이 핸드폰을 기증하여 주셔서 핸드폰은 소모품이니 최신 제품을 쓰라는 딸들의 말대로 핸드폰을 바꾸었다. 이 핸드폰의 배터리 재고가 없어졌다고 하여, 작년 5월에 핸드폰을 주신 분께 이메일 서신을 보냈더니 택배로 스마트폰을 보내주셔서 애용하고 있다. 여전히 명의는 큰딸 이름으로 되어 있어서 기본료 2000원을 더 내고 있다.

   여하튼, 하루만 세일 중인 찰옥수수를 1개에 598원씩 주고 8개를 사서 집으로 돌아왔더니 집사람이 고성으로 반가워하여 나도 신경질을 내며 고성으로 응답을 하였다. 그러나 옥수수를 좋아하는, 곧 두 돌이 되는 외손자의 옥수수 사랑 표시에 엘리베이터에 갇혀서 생긴 피로가 말끔히 가셨다.

  우리는 언제나 안전불감증에서 벗어날까? 만일 내가 핸드폰 없이 엘리베이터에 갇혀 있었다면 ---  

전체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