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우면산을 바라보면서 ---

작성자
최창균
작성일
2011-07-29
조회
402

우면산을 바라보면서 ---

 

 

많은 비로 서울시 서초구 우면산(293m)이 대재앙을 일으켰다는 뉴스에
나는 내가 평소 즐겨찾던 우면산을 향하여 어제 오후 집을 나섰다. "예술의 전당" 근처에 가니 많은 군인과 트럭이 보였다. 토사를 걷어내는
데 사병들이 제일 열심이었다. 정치인들은 내색을 하지 않아서인지 깃발이 보이지 않았다. 719일에, 덕수궁
앞 노변 천막 속에서는 농성 중인 정치인들을 보았는데 ---

 

치워놓은 보도를 따라 서편으로 레미안 방배아트힐아파트 근처까지 걸어갔더니 처참한 아파트 저층부와 토사가 휩쓸고
내려온 우면산 진흙길이 너무나 선명하게 보였다. 여기서 서편으로는 길이 차단되어 북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방배역으로 걸어갔다. 바로 역 근처 상점에서 주인이 물을 퍼내고 있었다. 다시 남쪽으로 방향을 틀어 방배동 경남아파트를 지나다 보니 아파트 내 곳곳에 통나무와 토사가 보여 놀랐다. 임광아파트와 그 북쪽 골목길들도 마찬가지였다. 어디에서나 열심히
작업하고 있는 사병들은 보였으나 도와주는 주민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진흙 투성이의 남부순환로에서
많은 사람들이 일하고 있었다. 동서 보도가 차단되어 방배역으로 돌아와 전철을 타고 사당역으로 갔다. 내려서 나오니 동쪽 보도도 차단되어 있고 비가 쏟아져 집으로 돌아왔다.

 

왜 산 사태가 일어났을까? 조선일보에서는 "공원 만든다고 파헤치더니 --- 우면산이 화났다"고 한다. TV에서는 우면산의 등산로, 아카시아 나무, 자연생태공원, 그 안의 저수지가 한 몫 크게 했다고 한다. 과연 이 말들이 사실일까연평도 사건 때도 이상한 말들이 난무하지
않았던가? 사건이 터지면 웬 전문가가 그렇게도 많이 나타나는지? 사전예방은
안 하고. 난민과 원상복귀 작업을 도와야 한다는 큰 소리는 아직 못 들었다. 불난 집 부채질 하는 짓은 그만 두어야 한다.

 

다시 우면산을 거닐게 될 날이 빨리 오기를 바라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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