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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필로 신문제작하듯 방송발음 엉망인 나라

작성자
최창균
작성일
2011-11-04
조회
382

악필로 신문제작하듯 방송발음 엉망인 나라

한사

2011-10-21

 

우리 사회에 졸필, 악필이 많아도, 서예가 글씨와 활자 글씨가 있듯, 흉한 발음과 어벙한 발음이 많아도, 성우, 아나운서의 방송언어 발음은 국어발음 중에도 비유컨대 서예가 글씨나 활자 글씨와 같아야 좋건만 (실제로 선진문명국 방송발음은 어지간히 그렇건만) 우리나라에는 오늘날 국격에 못 미치는 엉망발음이 너무 많아 도무지 그걸 용 교재로 추천하기 어렵다. 이것은 방송인을 잘못 뽑은 탓이 30%쯤, 한글맞춤법 불비 때문에 한글전용 원고를 읽을 때 누구라도 잘못 읽기 쉬운 탓이 70%라 할 것이다. 외국어/외국정서법을 비교연구하지 않은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한글은 이론(制字원리)면에서는 세계최고지만, 실용상 발음구별/뜻구별면에서는 음운학적 수준미달로, 세계 5大 문자체계 중 거진 바닥에 가깝다.

 

정말 그런지 아닌지는 실증을 가지고 말해야 한다. 端的으로, 다음 예를 보자. 지금 한글로 하면, 그게(一) [일] 'il'이 더 많은 것인지 또는 (事)[이일] 'ihl'이 더 많은 것인지 문맥 없이는 유식/무식 간에 아무도 모른다. 이렇게 허술해서 방송하다가 자칫하면 틀리기 쉬운 정서법이 세상에 다시 없다. 지식이나, 눈치나 기억력으로도 어쩔 수 없는 딱한 사정인 것이다. 이런 同綴異音語가 국어 사전에 수천 쌍이나 있다 영어 같으면 가령 field-filled /// green-grin /// heel-hill /// meal-mill ///steel-still … 을 똑같은 철자로 쓰고, 눈치껏 발음과 뜻을 구별하라는 것과 같으니, 그런 철자로 적힌 방송원고를 들고 낭독을 한다면, BBC에선들 어느 아나운서가 안 틀리고 읽겠는가?

 

로마자가 지금까지 세계를 지배해 온 것은 모두 그럴 만한 실용상 편리성이 확실히 있기 때문임을 깨닫고 (특히 학자들은) 그걸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알맹이 놓친 한글 헛자랑으로 뜨겁게 들뜬 머리를 식히고, 우리는 이제 차분히 과학적 태도로, 을 21세기 국가 최대 문화사업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 문제에서도, 뜻이 있으면 반드시 길이 있다고 나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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