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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 의미까지 더한 밀레니엄 빼빼로데이

작성자
최창균
작성일
2011-11-10
조회
571



억지 의미까지 더한 밀레니엄 빼빼로데이

 

내일 2011년 11월 11일은 '밀레니엄 빼빼로데이'라고 한답니다.

 

왜 밀레니엄이냐고요? 제과업체들이 1000년에 한번 온 빼빼로데이라고 광고 문구를 쓰면서 올해 빼빼로데이가 이렇게 불리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매년 오는 빼빼로데이지만 올해만큼 유별난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사실 이 용어를 처음 듣는 사람들은 정말 그렇게 특별한 날이냐며 의구심을 품으면서도 다른 어느 때보다 올해만큼은 빼빼로를 꼭 준비해야겠다는 생각까지 들게 하죠. 그러나 밀레니엄이라는 수식어는 과장된 감이 많습니다. 숫자 11이 반복해서 들어가는 연도를 따져보면 2111, 2211, 2311, 2411, 2511년…. 즉 100년 단위로 반복되고 있어요. 결론적으로 올해 빼빼로데이는 밀레니엄이 아니지요.

 

 제과·유통업체들이 밀레니엄이라는 타이틀을 걸어버리면서 광고 효과는 엄청난 듯합니다. 평소에 빼빼로데이를 챙기지 않던 사람들까지 들썩이게 하니까 말입니다.

 

빼빼로데이만을 기다려온 제과업체를 비롯해 대형마트, 편의점 등은 신이 나 있습니다.

 

 그들은 "밀레니엄 빼빼로데이를 맞아 특별함을 선물하라"는 식의 광고 문구로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나섰습니다. 빼빼로는 700원부터 1000원대 중후반대로 얼마든지 살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밀레니엄이 먼지, 바구니 상품부터 초대형 빼빼로까지 수만원대로 몸값이 많게는 10∼15배까지 껑충 뛰어 예년보다 좀 더 많은 돈을 써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게다가 밀레니엄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만큼 빼빼로를 더욱 빛나보이게 하는 포장도 도가 지나칠 정도로 화려해졌어요. 어찌 보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빼빼로를 친구, 동료, 지인들에게 선물로 줘야 하기 때문에 포장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죠. 하지만 올해 특히 관련업체들은 과장된 광고 문구를 빌미로 과소비와 허례허식을 심하게 조장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11월 11일은 지체장애인의 날, 가래떡데이, 농업인의 날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안그래도 11월 11일을 앞에서 나열한 날로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데 핵폭탄격 밀레니엄 빼빼로데이 때문에 그 의미가 더 사무치고 있어 안타깝기까지 합니다.

 

제과 및 유통업체들은 때론 소비자를 자극하는 광고 문가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넘치는 것은 모자른 것만 못하다'는 말이 있듯이 너무 과장된 광고 문구 하나가 대다수의 소비자들을 울리는 일이 없어야 하겠지요.

 

 

 

/happyny777@fnnews.com  김은진기자
http://www.fnnews.com/view?ra=Sent1001m_View&corp=fnnews&arcid=0922463408&cDateYear=2011&cDateMonth=11&cDateDa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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