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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방송史劇 둘
황당한 방송史劇 둘
한사
(1) 고구려 19대 <好太王>은 당시 청동기에 "國岡上 廣開土地 好太王" 또는 바위 비석
에 "國岡上 廣開土境 平安 好太王"라고 적혀 있는데, KBS방송극에서는 어째서 (國岡上)
廣開土(地 好)太王에서 ( ) 속 부분을 떼어 내고 이상하게 합성하여 "廣開土 太王"이라
는지 모르겠다. 종전에 (이것도 잘못이나마) 보통 써온 "광개토 대왕"도 아니고.
게다가 요즈음, 이 주말연속극에 편승하여, 출판사가 똑같은 제목 "광개토태왕"으로
어린이 책을 급히/날쌔게 제작해 팔아 돈벌이를 노리고 있는 바람에, 그 잘못된 19대 임금
이름이 마냥 퍼져 나가고 있으니, 이 문화적 혼란/죄악을 어쩔 것인가?
(2) 진실/정직을 숭상하는 사회도 있고, 전혀 그렇지 않은 사회도 있다. 극작가도 사극을
빙자하여 전혀 근거없는 낭설을 조작해 퍼트리고 (大衆誤導에) 마음 불편한 사람과 (대조
的으로) 뻔뻔스럽게 전혀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2011. 11. 30.(수) 저녁에 내가 어쩌다 <뿌리깊은 나무>라는 연속방송극 하루 치를 보게 되
었는데 (늘 훈민정음에 관심이 잇는 사람으로서) 다소 황당한 느낌을 받았다. 우선 극중에
문자 "반포"라는 말이 자꾸 나오는데, 역사자료 문헌에는 훈만정음 "반포"라는 말/표현이
어디에도 없다고 한다.
다만 1443년 겨울에 문자가 완성되고, 1446년 가을에 그 문자체계를 해설하는 책(解例本)
이 완성되어 나왔다는 기록만 있을 뿐이다. 당시에 '반포'를 선언한 적이 전혀 없건만 후세
(20세기) 사람들이 멋대로 이 말을 지어냈다는 것으로 학계에서 이숭녕 교수 등이 주장하여
이미 반세기 전에 알려진 사실인데, 방송극에서 세종 자신과 측근들이 "반포"라는 말을 자꾸
운위하다니 말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