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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인재는 세계 최고 수준"
[한국과총: 과학기술 2.0]"한국의 인재는 세계 최고 수준"
2011년 12월 21일(수) 15시 12분 박정렬 객원기자 iwillcrew@nate.com
국내·외 과학자간 네트워크 구축 '울트라프로그램 종합워크숍' 열려
15일 '울트라프로그램 종합워크숍이' 진행되었다. 이번에 열린 제 40회 울트라 프로그램(ULTRA : Universal Linkage for Top Research Advisor)은 재외 우수 한인과학기술자와 국내 전문가 협력을 돕고,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과총에서 지난 2006년부터 추진해온 사업이다. 올해는 영국의 최진호 교수, 미국의 함돈희 교수, 프랑스의 전창훈 연구원 등을 초청해 녹색성장 및 미래 성장 전략에 관한 주제를 다뤘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회장 박상대)는 지난 15일 ‘제 40회 울트라프로그램 종합워크숍’ 을 서울 팔래스 호텔에서 개최했다.
40회를 맞는 울트라 프로그램(ULTRA : Universal Linkage for Top Research Advisor)은 재외 우수 한인과학기술자와 국내 전문가 간의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해외 과학기술 동향을 파악하고 실질적인 협력 및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추진되어 온 사업이다.
올해 울트라 프로그램은 녹색성장 및 미래 성장 전략과 연관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청해 해외(미국, 파리)와 국내에 걸쳐 총 5회가 치러졌다. 이번 워크숍은 이 중 무선통신, 전자공학 및 응용물리, 환경 에너지 분야에 걸쳐 라운드테이블 형식으로 해외 프로그램 중 연사로 초청된 각 부분의 전문가들이 직접 방한해 진행되었다.
박상대 과총 회장은 개회사에서 2010년 연사로 초청된 조광욱 교수가 한·영 치매대책 및 알츠하이머 공동연구를 추진한 사례를 들며 “울트라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석학의 정책적 의견과 학문적 업적의 공유로 한국의 과학기술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 밝혔다.
친환경 무선통신 기술, 그린라디오(GREEN RADIO)
무선통신 분야에서는 그린라디오(GREEN RADIO)를 가지고 최진호 영국 웨일즈 스완지대 교수가 발표를 맡았다. 그린라디오란 환경 친화적이며 에너지 효율적 무선통신 시스템을 말한다.
최 교수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2천만에 육박하는 한국에서는 출력과 속도를 높이는 작업이 경쟁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높아지는 데이터 트래픽을 처리하기 위해 데이터 센터 및 기지국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소비와 이산화탄소 배출 문제는 하루가 다르게 심각해지고 있음에 주목했다.
최 교수는 “에너지 효율성의 문제는 생활 전반적인 행동 양식까지 바꾸는 사항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우선 생각이 바뀌어야 할 것”이라 말했다. 속도와 출력 중심의 무선통신 기술에 미래를 생각한 그린라디오 기술이 덧씌워져야 한다는 것.
최 교수는 이런 그린 라디오의 기술로 단말기가 기지국 근처에 갔을 때 전파를 보내는 방식, 기지국의 셀 사이즈 (기지국의 전파가 닿는 영역)가 중첩되는 부분을 사용자 수에 따라 조절하는 방식(Cell Size Optimization), 기지국간 지원을 통해 간섭을 줄이는 방식(Cooperative Communications) 등을 설명했다.
최 교수는 “구글에서 검색 시간을 보여주는 것을 속도의 강조가 아닌 에너지의 소모량이라 생각해야 한다”면서 이제는 속도보다 시간 지연을 감내하면서도 환경을 생각하는 서비스 중심 그린라디오 기술이 필요한 때라 역설했다.
지정 토론은 김흥남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박준호 삼성전자 DMC 연구소 전무, 이광복 서울대 교수가 참석했다. 특히 김흥남 ETRI 원장은 IT와 조선 기술의 융합을 통해 문제를 극복한 SAN(SHIP AREA NETWORK) 프로젝트를 설명하며, IT 그 자체에서 에너지를 줄이는 방법에서 나아가 이를 활용해 타 분야의 에너지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 주장했다.
“세계최고의 반도체 기술, 활용해야”
전자공학, 응용 물리 분야의 강연자로는 ‘반도체를 활용한 헬스케어 분석기술(Bioanalytic Techniques with Silicon Chips for Human Healthcare)’을 주제로 함돈희 미국 하버드 대학 교수가 나섰다.
함 교수는 무선통신에 쓰이는 CMOS 칩과 핵자기공명을 융합하여 단백질 등 생분자 감지 시스템을 구현했다. 함 교수가 개발한 핵자기공명 시스템은 손바닥만 한 크기지만 기존의 시스템보다 약 천 배 가볍고 작은 반면, 감도는 150배가 높다.
세포에 자장 입자를 붙여 핵자기공명을 이용해 센서를 만드는 이 방법은 특정 입자를 지니고 있는 항원이 물에 떠 있을 때와, 단백질에 결합해 항원-항체 반응을 나타나게 될 때 다르게 나타나는 NMR 시간으로 생체 분자를 감지한다. 이런 CMOS NMR 시스템은 DNA에서부터 포도당, 바이러스 입자, 암 검출까지 다양한 분자에 성능이 입증되었다.
함 교수는 처음 CMOS NMR 시스템을 만들 때 2KG의 무게였던 것이, 코일의 감는 횟수를 늘리던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자석을 작게 만들고 대신에 칩 자체의 변화를 통해 감도를 좋게 만드는 방식을 사용해 결국 0.1 KG까지 줄이게 되었다며 다르게 보기의 중요성을 이야기 했다.
이에 덧붙여 “한국은 세계 최고의 반도체 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므로 이 방면으로 연구를 한다면 상당한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서울대에서 공부할 때 경쟁은 하버드에서보다 심했다. 이런 준비된 인재들이 미국의 과학 정책에 따라가지 않는 독립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미래를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권오경 한양대 부총장, 박성욱 하이닉스 부사장, 김종대 ETRI 소장이 참가한 지정토론에는 반도체 산업에 있어서 산·학·연 협력 방안과 분야 간 융합에 관한 심도 있는 토론이 오고 갔다. 권오경 부총장은 “각 분야의 특수성을 인정하고 공동의 목표를 잡고 나아가는 과정에서 융합과 협력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새 시대 새 에너지, 핵융합원자력
전창훈 프랑스 ITER 선임연구원은 환경·에너지(원자력) 분야의 발표에서 ‘fusion(ITER) & Energy' 의 주제를 통해 미래 에너지원으로 평가받는 핵융합 에너지의 소개와 더불어 한국·유럽연합·미국 등 세계 7개국이 추진하는 ‘국제핵융합장치(ITER) 건설 프로젝트(ITER Project)’를 상세히 다뤘다. 전 연구원은 ITER 프로젝트를 제 2차 세계대전 후 UN이 창설된 것에 빗대어 “지구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거대과학 연대”라 설명했다.
국제핵융합장치는 무게 3만 톤, 소요 예산 50억 유로에 달하는 장치로 약 500메가 와트의 전기를 발생시킬 수 있게 설계되어있다. 한국은 차세대 핵융합 실험로 (케이스타: KSTAR)의 제작 경험과 실제 설비의 제작 납품이 가능하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프로젝트에서도 이와 연관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핵융합 분야에서 한국의 약점도 존재한다. 오랜 시간 핵융합장치 설계에 참가한 전 연구원은 한국의 상황을 “매니 리뷰스 벗 퓨 퍼포먼스(Many reviews but few performance)”라 표현했다. “한국은 실제 설계를 수행하거나 실험 결과를 해석하는 능력은 취약하다”는 것. 핵융합 관련 기초과학과 응용과학 인재를 양성해 나가야 한다는 그의 주장은 참가한 청중의 깊은 공감을 얻었다.
이어 이경수 전(前)국가핵융합연구소 소장, 정선교 한전원자력연료(주) 본부장, 주한규 서울대 교수가 참여한 지정 토론이 진행되었다. 이날 워크숍은 각 분야별 지정토론에 이어 참가한 과학자들이 모두 참석한 종합토론이 진행되어 과학자들 간의 의견 교류 및 소통의 장이 마련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