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지나가던 선배입니다.
사회에 들어와 세상살이에 치이며 내 살 길 찾아가고 있는 어느 선배입니다.
회사 생활이 녹록치 않음을 절실히 느끼고 살아남아 내가 목표하는 위치로 가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 생각하느라 머리는 지끈거리고
자금이 필요해 이율이 낮은 대출을 찾고 은행을 방문해 사인을 수십번도 했습니다.
학교에 있는동안 나만 생각하지 않고 나름 세상, 사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며 보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내 앞길에 대한 고민으로 심신이 축나고 있는 지금을 보노라니 그 시절이 무색키만 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허나, 그 시절 내가 했던 고민들이 내 인생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는 생각은 살면 살수록 확실해집니다.
10년 뒤, 20년 뒤 내가 우리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이며, 지금 내가 보고 있는 세상을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의 문제는
세상 속에서 나라는 인간이 가지는, 앞으로 한 개인이 가질 가치(값어치)와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그래서, 게시판을 10페이지까지 넘겨보면서 작은 아쉬움과 차가운 느낌이 잠시 들어 이렇게 흔적을 남기고 있습니다.
"나는 왜 공부하는가?", 그것이 세상밖으로든 아니든 고민의 흔적이 담긴 글은 이 글 하나밖에 보이지가 않더군요.
우리가 사는 곳은 나와 내 부모님, 내 친구들만 존재하는 나 혼자만의 섬이 아닌데 말이지요.
지금 학창시절에, 사회에 맞부딪히면서 더더욱 내 앞길밖에 보이지 않을 그런 시절이 오기 전에
좀 더 주변을 돌아보고,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내 위치에 대한 고민을 해 보시길 간절히 부탁드려봅니다.
단지 여러분의 먼 선배라는 별로 필요치도 않은 그 이유 하나때문에...
그 고민들이 여러분들의 인생에 의미를 부여하고, 가치를 높여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더이상 우리는 어린애가 아니라는 그 생각이 지니는 자유와 더불어 책임감 또한 절대 잊어서는 안됩니다.
그럼 모두 건강한 학창시절이 되기를 기원하며, 이만 마치겠습니다.
교수님들, 선후배님들, 모두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