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사를 해보니 박사는 제 능력밖의 일이라서 처음의 뜻을 접고 그냥 취직했습니다.
오랜만에 들어와보니 교수님중 새로오신 분들이 꽤 있으시네요.
그런데 참 신기한건 새로오신 분들중 상당수가 서울대 박사출신이라는 겁니다.
한두명은 이해가 갑니다만, 비율이 좀 높다고 생각이 듭니다.
유학갔던 제 동기들의 케이스를 보건데 살짝 이해가 안갑니다.
공부를 열정적으로 했던 학우들(성적 5% 안의)의 비율 중 서울대 박사의 비율은 지금 신입교수님의 서울대 박사 비율보다 훨씬 낮았다고 생각되어집니다.
저도 우리과 석사 출신이라서 서울대를 비하하는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 비율을 말한겁니다.
잘하는 아이중 유학의 길을 떠난 사람이 70%를 넘는데
정작 신임 교수의 비율은 지도교수님의 권력이 막강한 국내파가 월등합니다.
저는 이에 대한 자세한 사정은 잘 모릅니다만,
그래도 한가지 이런 말을 할 수 있는건 대학원 생활을 해봤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지금도 느끼는 거지만 한국 남성 사회에서의 ‘줄’이란건
무시못할 힘을 가지고 있는것이 아닐까 합니다.
청운의 꿈을 안고서 힘든 유학의 길을 택했던 동기들이 정작 다른 대학도 아닌
모교에서 ‘줄’이 안닿아서 교수의 길에 못온다면 좀 슬픈일이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