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9일(목) 학생회관 앞에서 화학생물공학부 장터를 열기로 하였습니다!!

A, B, C 반이 다 같이 진행할 것이구요, 그런 만큼 천막도 2개를 빌려 대규모(?)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떡볶이, 군만두, 파전, 떡꼬치, 파인애플, 팥빙수, 바나나 얼린 거, 아이스티 등이 판매될 예정이구요, 다양한 부대행사(?)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화생공 사람들이 모두 모여서 함께 어울리며 장터 음식도 직접 만들어보고, 잔디밭에 빙 둘러앉아 막걸리 한 잔을 나누며 서로 알아가고 친해지며 어울릴 수 있는 자리일 거라 생각합니다.

아침 9시부터 기약 없이 진행될 것이므로 시간의 구애받음 없이 자유롭게 들러서 장터 음식도 직접 만들고, 사 가고, 나누어 먹고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장터 수익금을 어디에 사용할 것인가 입니다.

장터 수익금을 어디에 사용할 것인가 5차 운영위원회에서 논의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논의 결과 아직 더 많은 의견수렴을 거쳐야 할 것 같지만 미국산 광우병 소고기 반대 기금으로 마련해 보면 어떨까 합니다.

장터를 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장터를 통해 화생공 인들이 모두 함께 어울리며 단합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직접 장터 음식도 만들어보고 잔디밭에 둘러 앉아 막걸리 한 잔을 기울이면서 서로 우애를 다질 수 있고 또 몰랐던 선배, 후배도 알아가며 친목을 넓힐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비단 이것만이 전부는 아닐 것입니다. 장터는 바로 수익사업입니다. 과거 학내에서 장터가 시작되었던 이유는 대학 등록금을 못내는 옆의 친구를 돕기 위해, 재난을 당한 옆의 이웃을 돕기 위해, 돈이 없어 학교를 다니지 못하는 공부방 아이들을 돕기 위해, 그리고 대학가의 민주화투쟁과 같이 사회의 변화와 발전을 바라는 대학생들의 마음을 담아내기 위해서이기도 했습니다.

며칠 전 경향 신문과 네이버 뉴스에 ‘부끄러운 서울대인’이라는 기사가 났습니다. 지금 중고생들은 광우병 소고기를 막아내고자 촛불집회에 나와 이건 해도 해도 너무하지 않느냐고, 굴욕협상이라고, 대학생들은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외치고 있는데 서울대학교 학생들은 축제에서 원더걸스에 환호하며 그 와중에 몇 몇 학생들이 다치거나 병원에 호송되었다는 기사였습니다. 하물며 라디오에서도 ‘부끄러운 서울대인’의 내용으로 방송을 하였고 주변의 사람들도 이에 대해 물어보는 분 들이 많았습니다.

축제에 온 원더걸스를 보고 환호한 것을 비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학교 축제에도 인기 연예인을 부르는 경우가 많고 축제에서 연예인을 통해 다 같이 모여 함께 어울리고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광우병 위험도가 매우 높은 30개월 이상의 뼈 있는 소고기까지 수입하겠다는 협상,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해도 수입 금지 조치를 취할 수 없고 미국에서 들어오는 소고기를 마음대로 검역조차 할 수 없는 이런 굴욕 협상에 30, 40대 아저씨, 아주머니들, 그리고 어린 중고등 학생들까지 막아야 한다고,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외치며 촛불집회에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대 안에서 일어난 이슈는 그저 원더걸스 하나밖에 없었다는 점은 분명 안타깝고 씁쓸한 일이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저번 주 토요일 촛불집회에 참여한 5만 여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국민의 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며 청와대로 가던 도중 37명이 연행되었습니다. 그 중에는 고등학생도 한 명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6시 전주에서 40대 남성 ‘이병렬’ 씨가 광우병 소고기를 막아내야 한다며 분신하셨다는 기사가 인터넷에 올라왔습니다.

그냥 조용히 지켜만 보기에는 국민과 어린 중고등 학생들 앞에 당당히 마주설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우리 화학생물공학부에서부터 대학생도 생각하고 느끼고 있다는 것을, 사회에 눈 가리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면 어떨까 합니다. 많은 것을 하지는 못할지라도 장터 수익금에서부터 광우병 소고기 반대 기금으로 마련함으로써 ‘부끄러운 서울대인’의 오명을 떨쳐버리고 우리도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는 걸, 우리도 광우병 소고기 수입을 반대한다는 걸 국민들과 함께 이야기 했으면 합니다.

아직 결정된 사항은 아닙니다. 다양한 학우 여러분의 생각을 들어보고자 합니다. 그러나 이미 많이들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광우병 소고기에 대한 수많은 얘기들을 말입니다. 그리고 거기에 분노하고 계신 분들도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그 많은 생각과 분노들을 그저 생각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어떻게 해 나가야 할지 등을 표출하고 논의하고 함께 해결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화생공 학우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더 열심히 노력하는 학생회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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