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 NATIONAL UNIVERSITY
검색창 닫기
번역
세계 속의 한국과 녹색 리더십_한종훈
  • 카테고리미분류
  • 작성자백승희
  • 날짜2011-01-17 00:00:00
  • 조회수1359

세계 속의 한국과 녹색 리더십

한종훈 교수<서울대학교 화학생물공학부>
2011년 01월 13일 (목) 08:39:11 에너지경제신문 ekn@ekn.kr

   
지구촌이 이상 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일 년 간 지구 곳곳은 기록적인 한파, 폭우, 폭염을 겪고 있다.

지난 6일 독일 수도 베를린과 라트비아 일부 지역은 한파와 폭설로 비상 사태를 선포했고 호주 북동부 지역에서는 50년 만에 최악의 홍수가 발생해 피해 복구에만 최대 1년이 걸리는 '국가적 재앙'이 되어 버렸다. 지구촌 어느 곳에서나 이상 기후로 인한 피해를 겪고 있으며 그 피해 규모가 해가 갈수록 급격히 커지고 있다.

학자들은 이러한 기후 변화의 원인을 35년 전 ‘지구 온난화’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브뢰커 컬럼비아대 석좌 교수의 예측대로 지구 온난화로 기후 변동성이 커져 발생한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의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규명되지는 않았으나 온실 효과를 일으키는 온실가스가 유력한 원인으로 꼽힌다.

온실 가스로는 이산화탄소가 가장 대표적이며 인류의 산업화와 함께 그 양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실제 미국 칼텍의 킬링 교수는 유명한 ‘킬링곡선’을 통해 지구 온난화 현상과 대기 중 이산화탄소 증가의 연관 관계를 명확히 보여준 바 있으며 이산화탄소 증가 원인은 화석 연료의 사용 때문 이라고 설명했다. 기후 변화로 인해 북극의 빙하가 녹아 내리고 해수면 상승으로 몰디브의 국토가 급격히 해수에 잠식되고 있으며 가뭄과 홍수 피해로 수확량이 급감하고 있다. 특히 우려되는 부분은 기후 변화가 과학자들이 예측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고 폭넓게 진행되고 있으며 그 진행 과정을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이다.

 

한편 기후 변화에 대한 대책은 아직도 대단히 미흡하다. 작년 12월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는 아직도 구체적인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설정할 수 없었다. 감축 목표 설정에 대한 선진국과 개도국 간 입장 차이가 크고 이해관계가 얽혀 있으므로 올해 남아공 더반에서 열리게 될 제17차 총회에서도 협상 타결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대 경제 구조가 화석 연료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으므로 미국 등 선진국들로서는 현재의 에너지 다소비형 구조를 개선하기 어렵고 중국, 인도 등 많은 인구를 가진 개발 도상국들은 이제 맛보기 시작한 편리한 생활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구체적인 감축 목표가 세계적으로 합의되지 않는 이상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노력도 그 효과가 극히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기후 변화는 지금까지 수많은 고난을 극복하며 발전해온 인류 역사상 최대의 도전 일지도 모른다. 기후 변화는 몇몇 개인이나 국가의 노력에 의해 해결될 수 있는 지역적인 문제가 아니라 세계 인류 상호간에 대한 사랑과 이해, 소통에 의해서만 해결될 수 있는 세계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기후 변화 문제에 직면한 우리 한국 정부의 대응은 매우 적절했다고 생각한다. 현 정부는 2008년 8월 15일 저탄소 녹색성장을 국가 비전으로 삼겠다고 발표한 이래 2009년 11월 구체적인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자발적으로 설정했고, 2010년 1월 녹색성장 기본법을 제정했을 뿐만 아니라, 현재 2011년에는 배출권 거래제를 입법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상태이다.

특히 한국의 녹색 성장 모델은 작년 12월 멕시코 칸쿤에서 개최된 유엔기후변화 협약 총회에서 1997년 교토 협약 이후 탄소 배출량 규제에 대한 기후 변화 협상 과정에 실망한 많은 국가들로부터 크게 주목을 받았다. 이것은 한국의 저탄소 녹색성장 모델이 녹색 산업 분야의 개척과 선점을 통해 국가 경제를 발전시키는 즉각적이고 현실적인 실천 모델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민족은 5000년 역사를 통해 민족적 역량을 강화해왔고 일제 식민지 시대와 6·25동란을 통해 잿더미로부터 완전히 다시 태어났다. 50년 전 맨주먹으로 출발해 오로지 할 수 있다는 신념, 끊임없는 도전과 불굴의 투지로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자동차, 조선, 플랜트, 원자력 산업을 이루었으며 2010년 상반기 기준 세계 13위의 경제 대국에 올라섰다. 지금까지 선진국들의 발전 모델을 길잡이로 삼아 현재에 이르렀으나 이제는 우리 민족의 엄청난 잠재력과 뛰어난 지혜를 발휘해 기후 변화라는 거대한 재앙에 직면해 불안에 떨고 있는 인류의 리더로 부상해 해결책을 제시할 때가 된 것은 아닌가?

목록

수정요청

현재 페이지에 대한 의견이나 수정요청을 관리자에게 보내실 수 있습니다.
아래의 빈 칸에 내용을 간단히 작성해주세요.

닫기